국민연금,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선임안 '반대표'

입력 2023-03-16 20:47   수정 2023-03-17 09:20

이 기사는 03월 16일 20:4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진옥동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연달아 지배구조를 지적한 '소유 분산 기업' 가운데 나온 첫 반대표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16일 2기 제2차 회의를 열고 오는 23일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진옥동 회장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윤재 전 KorEI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안도 각각 반대했다. 나머지 안건은 모두 찬성하기로 했다. 수탁위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등 주주권 행사를 심의하는 기구다.

국민연금은 진옥동 회장과 성재호·이윤재 사외이사에 대한 반대 이유로 '기업가치 훼손 내지 감시의무 소홀'을 꼽았다. 진 회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제재는 경징계인 '주의적 경고' 수준이 전부라, 라임 펀드 등 사모펀드 사태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반대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진 회장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조용병 회장 후임으로 내정됐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까지 찬성을 권고하며 순조롭게 주총에서 승인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국민연금이 반대에 나서며 주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신한지주 지분 7.6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외에 블랙록(5.71%), 우리사주조합(5.13%)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ISS는 "진 후보자는 신한금융의 리스크 관리를 개선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고, 라임자산운용 사건과 관련된 고객 보상,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고위험 상품 판매 관련 직원의 KPI(핵심성과지표) 개편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결정은 올해 주총 타깃이 된 소유 분산 기업 안건 가운데 첫 번째 반대 의결권 행사에 해당한다. 앞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이어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를 지적해 논란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도 "소유 분산 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가 작동돼야 한다"고 발언해 이번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무더기 반대표를 낼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의 본사 이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9.1% 보유한 최대주주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본사 주소지를 서울에서 경북 포항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간신히 통과시킨 바 있다. 반면 국민연금은 서면에 의한 의결권 행사 폐지안에 대해 주주총회 참여 경로 축소 등으로 주주권 침해 우려가 있어 반대하기로 했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사장),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 등 3명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찬성으로 결정했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안, 김준기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안도 찬성하기로 했다.

이외에 메리츠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BNK금융지주(빈대인 사내이사 선임안), 롯데칠성음료(신동빈 사내이사 선임안), 현대모비스(정의선 사내이사 선임안), 현대홈쇼핑(정교선 사내이사 선임안)의 주총 안건에 대해서는 회사 측 제안에 모두 찬성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의 이사보수 한도 승인안은 반대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의 나머지 안건은 찬성 결정됐다.

이번 수탁위는 관계 전문가 전문위원들과 함께 진행된 첫 회의다. 주주총회 시즌을 6명으로 시작한 수탁위는 지난 14일 관계 전문가 3명을 채우며 9명 정원의 인적 구성을 마무리했다. 새로 위촉된 비상근 위원은 이인형·강성진·연태훈 위원 등 3명이다. 수탁위 위원장은 신왕건 상근 전문위원이 맡는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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